3인 가족,
하루 최소 다섯 번은 화장실 바닥에 물이 촤~ 뿌려짐..의 생활을 n년 한 결과물은 바닥 타일의 곰팡이였습니다. 와.. 타일 공사도 했었는데, 사정이 좀 복잡해서 믿고 맡긴다고 맡겼더니 매끈한 타일이라면서 구멍이 아주 미세하게 뿅뿅 뚫려있는 타일이었어요. 지나니 곰팡이가 거기에 점점이 작은 점으로 피더라구요. 청소는 해도 그 뿐.

어느날, 솔질을 싹싹 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. '화장실을 (반)건식으로 쓰면 어떨까??' 아예 물을 안 쓸 순 없지만 바닥을 건조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을 것 같았거든요.

머리를 막 굴려봤습니다. 가장 처음 생각난건 이X아에서 봤던 스퀴저였습니다. 작고...작죠...화장실 거울 정도만 쓸면 딱 좋을 싸이즈. 장비병 말기 환자는 만족하지 못할 거란 확신이 들었습니다. 인터넷의 바다를 한참 돌아다니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... 꿈에서 쓰리잘비의 3자가 막 떠다녀.서 쓰리잘비가 생각났다! 였으면 좋았겠지만 그건 아니었고, 그냥 눈 뜨자마자 생각났습니다; 트위터에서 엄청 흥했던 그것! 털쟁이들과 함께 사는 분들께서 극찬하시던 그것! 근데 과연 물도 잘 쓸릴까? 싶어서 열심히 검색했습니다. 음... 된다곤 하는데 대부분 털 얘기 뿐이더라구요. 반신반의하며 일단 주문했습니다.

일단 포장을 뜯고 걸 자리를 마련하기 전에 어머니께 조심스럽게 "엄마 이걸로 화장실 물기를 쓸면 엄청 잘 쓸린대...그리고 막 동물털 머리털 이런것도 정말 잘 쓸린다던데..." 라고 말씀드리니 "응 그거 홈쇼핑에서도 엄청 광고하면서도 팔더라." 라고...아 어머니 저보다 나으시군요ㅠㅠ

그럼 일단 허가는 받은 셈인 겁니다. 제 집이지만 제 집이 아니거든요-_ㅠ. 일단 먼저 테스트를 위해 샤워 후 쓰리잘비를 집어 들었습니다. 먼저 길이조절.. 합격, 쓸어보니...오? 잘 쓸리네요?? 요령이 아예 없는 것에 비해서는 매우 우수합니다. 서너번만 쓸어도 금방 바닥 물기가 없어지고, 한 십분쯤 있으면 대강 마를 정도입니다. 이렇게 좋은 걸 왜 이제서야!!


여기까지가 당일의 소감이었구요...
이제 한달 써 본 후기..!를 마저 이어 써 봅니다.


매일매일 만족하며 하루 최소 다섯 번은 물을 쓸어냅니다. 그리고 한달여간을 사용하며 몸에 밴 요령은 바로 '살살 가볍지만 길게 쓸어낸다' 입니다. 세게 쓴다고 잘 쓸리는 것도 아니요, 촥촥 소리를 내며 손목의 스냅을 써 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. 손목 나가요.

요령이 생기고 나니, 샤워하고 쓸어내야 하는 화장실 절반의 면적 정도는 서너번의 비질로도 충분히 됩니다. 하나 둘 셋, 하고 벽을 향해 길게 쓸어내고, 90도를 틀어 벽 가장자리에 모인 물을 쓸어내면 임무가 끝나거든요. 다 사용한 후에는 세면대에서 흐르는 물로 가볍게 씻어내어 벽에 걸어두면 금방 마릅니다. 아무래도 젖는 빗자루가 아니다보니 이 점은 정말 좋습니다.

이런 식으로 화장실 바닥을 잘 마른 상태로 유지하고 나니, 아무래도 확실히 화장실이 깨끗해졌습니다. 2020년쯤 되면 씻겨주는 기계 정도는 나올 줄 알았는데 씻겨주는 기계는 커녕 바닥 청소도 아직 손으로 해야 하는 시절입니다만.. 쓰리잘비 같은 게 있다니 2020년이 맞긴 맞는가봐요.

그래서 요즘의 저는 친구들만 만나면 쓰리잘비 자랑을 합니다. 안 써봤으면 꼭 써보라구요. 엊그제 어머니의 통화를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되었는데, 비슷한 말씀으로 "홈쇼핑에서도 팔던데 그 빗자루 보이면 꼭 써봐라 화장실이 아주 깨끗해진다." 라고 영업중이시더라구요. 어쩔 수 없이 어머니와 닮아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.

더불어 화장실 거울 물기 걷어내려고 같이 시킨 미니잘비는... 제 용도론 개시도 못 해보고 동생에게 스틸당했습니다. 쓰리잘비는 한개뿐이니 못 들고 간 모양인데, 미니잘비는 부엌에서 쓰면 좋다고 어머니께서 동생에게 쥐어주시더라구요. 하하하.. 물론 나머지 하나는 부엌에서 아주 잘 쓰고 계십니다.

여기까지 읽어주셨을 분이 계실진 모르겠지만, 혹 다 읽으셨고, 쓰리잘비 구매를 고민중이신 분이라면 꼭 사세요. 여러 개 사셔도 좋아요. 이미 구매하셔서 쓰시고 계신 분이라면... 음 저랑 같이 하나 더 사실래요? 저는 앞으로 친구의 이사 선물로 쓰리잘비를 하나씩 사 줄 계획입니다.

아무튼, 2020년을 2020년 처럼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이 아이템, 쓰리잘비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. 저 역시 국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지라, 같은 메이드 인 코리아 국내 제품이 이렇게 잘 만들어져서 잘 팔리는 것을 보면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. 열심히, 많이, 오래오래 팔아주세요. 응원합니다!

덧) 이 리뷰에도 별점을 달아줘야 할텐데, 별 다섯개가 모자라요, 별 한 오백개쯤 주고 싶습니다ㅠㅠ